울었습니다
소매 끝에 묻은 그리움
숨길 곳 마땅치 않아
얽힌 거미줄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 여물지만
인연의 오류는
비수가 되는 아픔인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숫자로 잴 수 없는 사랑의 부피
부인한 채 파기 되고
시린 발목의 부표는 떼야할 나의 몫입니다
놓습니다, 내가
놓아줍니다, 당신을
낮은 음표처럼 걸어가는 이별을 잡을 수 없음에
사랑한다는 그 말은
오래 전 추억이 되어
분리수거 되지 못한 채 쓰레기통에 버려졌습니다
슬픔의 목소리 토해내지 못한 감정은
유효기간 지난
구호 물품에 불과한 것
눈을 감습니다
자신을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 없음을
눈물만이 압니다
그러나
정지시키지 못해 가슴팍 저미던 울음으로
구멍 난 내 슬픔은 구급차를 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