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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면 보이는 사람


BY 올리브 2003-10-21

이제 끝이라고..

그래서 돌아선다고..

미련은 늘 어색한 날

붙들어 놓았지만

그렇게 돌아서면

보이지 않는줄 알았어요..

 

근데요..

그렇게 맘 묶어놓고

돌아보지 않으려

앞만 보고 걸어도

한번 두번 다시

뒤돌아서 확인하고 그래요..

 

난요..

처음 이었다구요..

그래서..

더 미련스럽고 둔하고 억지를

부렸던거구요..

 

돌아서면 보이지 않을줄 알았는데

돌아서니 더 또렷하게

내 앞에서 가로막는

그 사람한테 막 소리쳐

밀어내고 싶어요..

 

내가 아니라면..

내가 아니였다면..

그렇게 불러낼수만 있다면

이보다 답답하진 않겠죠..

 

불러도 대답도 없구요..

불러도 들은척도 하지 않구요..

늘 무표정한 얼굴로

날 한심하고 억울하게

만들어 놓고도

당연하게 돌아서는 사람이

언제쯤 보이질 않을까요..

 

차라리..

차라리..

만나지 않았음 좋았을 기억을

오늘은 봐주기로 했어요..

 

그래서..

겨우..

작은 희망을 걸고

나한테 보내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투정하며 날 떠나 보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