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떠나간 시간의 모래위에
빛나는 큰 시계가 하늘에 걸려 있어
내 마음은 헤어날 길 없는
절망으로 가득차 버렸나 보다....
그 언젠가 함께 거닐던 그 거리의
추억들도 차갑게 변해 버리고
생각하기만 하면
슬픔과 아픔은
보잘것 하나 없는 내 주위로 가득가득 몰려든다....
저녁 바다의 끝도 없이 아련한 먼길을
바다 바람에 조금은 야위어진
내 젊은 가슴으로 가자하니
그 누구에겐가 버림을 받은 듯한
이 느낌은 무얼 말하는지....
밀물처럼 가슴속으로 밀려드는 향수로 인해
나의 슬픈 눈빛은
그 무엇인가에 의해 하얗게 치솟는
흰 파도에 무색함을 잊게 한다....
그리고,
홀로서기를 잊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