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어찌해 주랴.****
어미 씀
간절하게 외워 부르지 않고도
언제든 나는 너와,너는 나와
더불어 살으리렸다는 탯줄의 약속
한사코 못 잊을진대
서로 아무 것에도 마음 붙들어매지 못하고
눈시울만 침묵으로 적시고 마는 너와 내 사랑
어디 가슴 깊은 곳에서
아직 자라주고 있을리 없다 할지라도
그저 하나
너나 내나 살아내자는 마음이었다지만
쓰일 바 없는 사랑된 탓은 아무래도
널 위해 내 모든 것 다 주어야 할 까닭일게다.
하면, 예까지 와서
어디 한적한 섬에라도 내가 가주랴.
갈매기 끼룩대며 바위에 날개 접는
저 외딴 섬 그리로 어미가 떠나가 주랴.
너와 나, 나와 너
더불어 살으리렸다는 탯줄의 약속
소리 소리 너울대 울부짖는 파도에 실어
하얀 거품처럼 부서지며 잊혀내 주랴.
멀리 외딴 섬 너 향한 사랑 파묻어
다시는 네게 기억나지 않게
가슴속 장대비처럼 쏟아내 주랴
네가 내게
내가 네게 그리 밝고 싶음이 내 원願이었거니
다시 한번 품어내 부활復活하고픈 너와 나 탯줄의 약속
하면,
이제는
이제는 어찌 해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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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가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