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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뜨는 집 항아리


BY moklyun 2003-07-18

   항아리           
           

2003. 7. 17

 

진한 땀방울로
얼룩진 시간을
절대로
속일 수 없는
솜씨 좋은 도공의
손 끝에서
흙과 물과 불은
새롭게 태여나
붉고 검은 색으로
빈 가슴
가득 채우고

적적한 산골집
양지바른 뒤뜰에
키 맞춰 서서
흰 나리꽃
사알짝 흔들며
가끔씩
찿아주는 바람에게
산넘어 시끌한
세상소식 들으며
칠월의 뙤약볕 아래
만삭의 몸 태우고

오늘도
붉고 노오란
속 마음 익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