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
2003. 7. 17
진한 땀방울로얼룩진 시간을절대로 속일 수 없는솜씨 좋은 도공의 손 끝에서흙과 물과 불은새롭게 태여나붉고 검은 색으로빈 가슴 가득 채우고
적적한 산골집양지바른 뒤뜰에키 맞춰 서서흰 나리꽃사알짝 흔들며가끔씩 찿아주는 바람에게산넘어 시끌한 세상소식 들으며칠월의 뙤약볕 아래만삭의 몸 태우고
오늘도붉고 노오란속 마음 익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