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뒷산에 커다란 암벽만 눈에 들어와
아, 이곳은 바위산 이로구나
혼자 결론 내렸지요
봄이 짙어 여름을 재촉하는 지금
다시 한번 바라다 봅니다.
아, 푸르름이 거기 있었네
매일 지나는 곳이건만
내 눈 높이는 고정되어
조금 높은 그곳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지요
어디에 숨어 있었을까
하얀 바위에 초록 물이 떨어진 듯 하더니
반가운 봄비에
어느새 작은 숲을 이룹니다.
바위틈
척박한 곳
기다림 속에
바위 위에 옷을 입힙니다.
초록이 짙어질 여름날
나무에 숨겨진 바위는 잊은채
아, 이산은 숲이 참 무성하구나
할겁니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음을
지나쳐 버릴 수 있는 곳에
숲을 이룰만한 생명력이 있었음을,
조금만 눈을 더 높이 들면
또 다른 세상을 볼 수 있음을
바위틈새
숨어있는 신비를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