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뜻 대로 될리는 만무하온데 어찌 예까지 오시었소 그 많은 짐 어깨에 사리고 주검이 되어버린 지아비를 잡고 통곡하시던 당신 삶의 끝 그 끝에 종지부를 찍고 가신 지아비로 인해 한 가정의 어머니만은 될 수 없음을 그 오랜 세월 뼈 시린 고통으로 깨달으신 당신 새색시적. 그 곱디고운 손 온데간데 없고 거칠고 깊게 패인 손금엔 어느 덧 모진 세월을 놓으시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