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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머 니


BY 코스모스 2003-05-06

세상사 뜻 대로
될리는 만무하온데
어찌 예까지 오시었소



그 많은 짐
어깨에 사리고 주검이 되어버린
지아비를 잡고
통곡하시던 당신


삶의 끝
그 끝에 종지부를 찍고 가신
지아비로 인해
한 가정의 어머니만은 될 수 없음을
그 오랜 세월
뼈 시린 고통으로 깨달으신 당신


새색시적.
그 곱디고운 손 온데간데 없고
거칠고 깊게 패인 손금엔
어느 덧
모진 세월을 놓으시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