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아홉시 반이 넘어서고 있는데
아직도 운동장에선 아이들 소리가 들려온다.
이른 아침, 흐릿한 하늘을 창을 열고 내다 보던 작은 놈이
"어..! 날이 흐리네..? 어...?" 하고 날씨 걱정을 하더니
새벽부터 준비한 김밥을 둘러 메고 소풍길에 올랐다.
한참을 설거지도 그냥 두고 책속에 빠져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는데
참새처럼 짹짹이는 아이들 소리가 아직도
운동장에서 들려온다.
약수 공원 까지 한참을 가야 하는데 여태 출발을 안하면
언제 한단 말인가.
해가 나는 걸 보니 즐거운 소풍이 될 것이다.
아무렴, 지난주에 잡혀진 소풍날엔 장대비가 쏟아져
결국 오늘로 미뤄진 것인니 당연히 날이 좋아야지...
아무렴 그래 야지....
이제 출발했나?
운동장이 조용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