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꽃 피어나는 겨울아침 밤사이 울며 떠나간 우리 님 발자국은 찬 서리 한 움큼 쓸어모은 채로 황량한 바람을 맞고만 있다 서늘한 기운을 가슴에 담기도 전 소리 없이 내렸으리니 잔설이 남은 영하의 길을 희망도 없이 듣으면서 알뜰한 당신은 얼마나 울었을까 토방에서 맨발로 내다본 갈색 논바닥엔 내 님이 흘리다만 성근 눈물이 고드름으로 열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