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작은 사고인줄 알았습니다.
뉴스 한켠에 자리한 작은 교통사고인듯
그저 사고가 났거니 했습니다.
불에 타 뼈대만 남은 전동차..
검은 연기가 자욱한 지하도 입구..
검게 그을린 부상자들의 얼굴...
내 피가 섞인 혈육은 없었지만
끓어오르는 분노와 원통함은 어찌할지요.
우리들의 엄마가 자식이...동생이
죽음으로 향한 열차를 향하는 발걸음 마다
붙잡고 싶습니다. 옷자락을 잡아당기고 싶습니다.
어둠과 불길속에서 한줌 재가 되어
시신을 찾아볼수 없을 정도로 없어져 버린 우리 가족들...
얼마나 고통스럽고 무섭고 힘들었을까.
마지막 힘으로 핸드폰으로 자신의 죽음을 알리는
목소리들은 또 얼마나 힘들었을까
차라리 테러라면 오다가다 당하는 교통사고였으면
좋겠습니다.
이렇듯 가슴을 치고 통곡해도 커져만 가는 아픔을
없었으련만은..
며칠 전 꿈에
불난 전동차안에 갇혀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한 소년을 보았습니다.
가슴속에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불낸 사람을 대구 한복판에 매달고 돌팔매질해도
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무성의한 기관사와
그에 관련된 사람들...
책임회피가 웬말입니까.
마땅히 사형시키고 싶습니다.
불난 전동차 안에 가두고 싶습니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
형식적인 방문은 하지 마십시오
형식적인 말도 하지 마시요
오직 유가족들의 앞에 무릎꿇고 아니,
돌아가시거나 다친분들, 실종자사진에라도
무릎꿇고 빌고 또 빈다 한들 그들의
한은 풀수 없을 지니...
이렇게 멀쩡히 밥먹고 할일 하는 제 자신이
정말 죄스럽기만 합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고 다음생애는
이런 허무한 사고가 없는 좋은 곳에서
만나기를 바랍니다.
마음속 깊이 진심으로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들의 바른 쾌유,
실종자들의 뼈한조각이라도 찾아내어
그들이 저 하늘에서나마 슬퍼하지 않도록
되기를 진심으로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