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뒷모습*** *파랑새* 한발짝 한발짝 움직일때마다 긴세월이 걸려 있고 아픈미소가 걸려 있고 크고작은 행복도 걸려 있습니다 서로가 주고 받았던 애증의 세월들도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그대 뒷모습 이젠 보이지 않겠지 뒤돌아 보면 그자리에 우뚝 선 바위처럼 발길 떼지 못하는 그 마음 차마 바라볼 수 없어 쓸쓸히 고개 떨구며 비라도 내리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보이지 않는 그대 얼굴은 조용히 나딩구는 낙엽속으로 서서히 파묻혀 갑니다 다시는... 다시는 이가을이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002.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