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 보도 중간에 서서
한 발만 내딪으면
풍덩 빠지고말
'생의 한가운데'
옷입기도 애매한 나이에
널부러진 신문지 접듯
부스스 마른 빨래 접듯
접어 치우고만 싶은
고단한 단풍을
점퍼 가슴에 매달면
푸르르 풀풀 치열한 열등감
울렁울렁 찌든 그리움도
팔자탓에 서러운 일기도
시가
될 수 있다면...
치솟는 열정도
뭉글뭉글 연륜도없이
악악 악다구니로
생땍쥐베리의 사무치는 꽃으로
도도하게 피어날 수 있다면...
살아온 만큼 또 살아야하리
울어온 만큼 또 울어야하리
사랑한 만큼 사랑도 해야하리
꿈꿔온 만큼 꿈을 꾸며
서럽게 서럽게 또 그 꿈을 접어야하리
그러나 나는 아직 서른 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