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사랑하는 나의 연인이여
상처 깊은 내 마음도 당신없는 지친 공허를
어느순간 인정하고 있나봐요
흐트러진 얼마간의 시간들 지금 이순간
짧은 필름처럼 내 기억 너머로 스쳐가고 있어요
차라리 기억상실이 되어
그대 향한 마음을 앗아가 버리면 좋으련만
갑자기 내리는 세찬 소나기처럼
그대의 기억은 하나 둘
내 마음을 한없이 적셔 놓아요
사랑하는 나의 연인이여
영원히 나의 눈물속에 잠드소서
지친 그대의 어깨위에 살포시 내려앉은
미세한 먼지가 되어
어느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는 아주 깊숙한 곳에
그대의 체취와 함께 영원히 뭍혀 주세요
사랑하는 나의 연인이여
한가지만 꼭 기억해 주세요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오직 그대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