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전세사기 피해자의 임차보증금을 국가에서 일정 수준까지 보장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34

추억


BY 푸른파도 2002-10-08

가을 향기가 짙은 갈색으로 피어 오르는 날
추억속에 살그머니 앉아 봅니다.
안개 속을 들여다보듯 희미하게
지난 날의 모습들이 떠오릅니다.

개망초꽃 백설같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들길을 손잡고 걸었던 다정했던 그 시간이
고스란히 내 곁에 와 미소를 자아내게 합니다.

내게 잘 보이려고 바르지 않던 스킨을 발라서
손에 땀이 자꾸 난다는 핑계로
잡았던 손 놓으며 살짜기 팔짱을 끼게 만들면서
보여주었던 그 좋았던 미소가 가슴에서 되살아 납니다.

말수가 별로 없었던 날 웃게 만들려고
되지도 않는 농담을 하던 그 콧잔등에
맺혀 있던 땀방울을 끝내 닦아주지 못했던
것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손 참 곱다면서 잡고 있던 손 미처 어찌할 줄 몰라
시선조차 불안했던 당신의 순백한 표정이
바위 얹어 놓은 가슴마냥 답답함으로 날 경직 시킵니다.

이따금씩 이런 날에 추억 여행하면 마음은 애잔해지지만
그래도 그런 추억 내게 선물해주신 당신에게 두고두고
감사한 마음 지니고 있는거 아시려는지요.
아마도 내 가슴 한켠에 오래도록 당신의 공간 비워두지
않은 채 추억하면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