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라면 어떻게 결정을 하실지 말씀해 주세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88

† 어머니와 국화꽃... †


BY 그리움하나 2002-09-11


                   †  어머니와 국화꽃...  † 




                    무명옷도 찬란히
                    스스로 솟아나는 아름다움에
                    꾸미지 않아도 좋을 만큼의
                    미소 고운 내 어머니!

                    늦 여름 매미 한창 울어제낄제
                    황토색 화분 몇몇 늘어놓아
                    노란 국화꽃 섬섬히 심으셨다.

                    처녀 가슴 봉긋이 피어 오르듯
                    노란 국화 꽃망울 터트리면
                    계단계단 물빛나게 닦으시고
                    국화 화분 하나하나 놓으셨네.

                    알알이 떨어질 국화 꽃잎!
                    주섬주섬 따다 모아
                    흐르는 맑은 물에 살포시 휑구시어
                    켜켜히 담그신 어머님의 국화주(菊花酒)!

                    제 아비 늦은 저녁
                    국화주 한잔으로 시름 잠시 접어두니
                    그 향이야 뉘와 견줄까나.

                    약한 듯 강하고
                    없는 듯 있는 것처럼
                    국화꽃은 어머니요.
                    어머님이 국화꽃이라...

                    어머님의 섭저고리
                    가을 내 국화향으로 물들이고 나면...

                    오는 가을 간곳 없고
                    냉서리 한겨울만
                    냉큼 다가 앉았구나.

                    
                    
♬ 짚시의 바이올린 ♬(안나오면 미디 플레이어 누루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