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님이 계신 그 곳에도 이렇게 비가 내리겠지요.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이면 숲속 한적한 곳에 숨어있는 호수로 달려가고 싶습니다. 내리는 빗줄기 따라 작은 왕관을 만들며 덩달라 달려가는 호수 그 작으면서도 화려한 춤사위를 님과 함께 보고싶어 집니다. 사랑을 하면서도 사랑한 단 말 한마디 하지 못하는 난 바보 같은 사람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님이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가슴속에서만 키가 자라는 님을 안고 주체할 수 없는 시간 만큼 아파해야만 하는 나의 가슴앓이 님의 가슴 속에서 출렁이는 호수가 되고 싶습니다. 님의 가슴 속으로 날아드는 바람이 되고 싶습니다. 님의 귓전에서 노래하는 새가 되고 싶고 님의 발밑에서 부서지는 파도가 되고 싶습니다. 아! 님이 다 점령해버린 나는 세상에 없습니다. 나는 곧 님의 환영이기에 나는 곧 님으로 물들어 버린 사람이기에 나는 곧 님 밖에는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는 사람이기에 나는 없고 온통 님 뿐임을..... 사랑한다는 말이 목에 걸려 쿨룩쿨룩 기침만이 세상에 가득합니다. 말해도 말해도 듣지도 못할 님 불러도 불러도 대답도 없을 님 추적추적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이면 비의 걸음 만큼의 왕관이 춤을 추는 그 한적한 숲속 호수로 달려가고 싶어집니다. 그 호수로 달려가 님을 만나고 싶어집니다. 꿈인줄 알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