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작은 빗방울이라면 투명하고 맑은 빗깔의 사랑을 하리 내 가슴속 졸졸 소리내는그리움이 익으면 그대 향해 길고 긴 여행을 하리 처음엔 아주 작은 부피로 계곡을 지나고 가파른 비탈길을 지나 여기저기 남겨진 상처로 황톳빛 선혈이 흘러도 그대 향한 발걸음 멈추지 않으리 그대 품은 가슴의 부피로 점점 살을 찌우리 제법 커진 몸으로 산을 지나고 들녘을 건너 붕어 두어마리 가슴팍에서 장난을 쳐도 곱게곱게 웃어 넘기고 그대 향한 황톳빛으로 잔잔히 출렁이리 내 사랑이 너무 깊어 나를 삼키면 새파랗게 멍든 몸으로 그대 향한 노래부르리 처얼썩 처얼썩 그리워 그리워 목이 쉰 파란 소리로 멀어지는 듯 다시 다가와 노래부르리 소금먹은 바람 가슴에 안고 내 사랑 이 만큼 커졌다고 내 그리움 이 만큼 깊었다고 그대 앞에서 하얗게 하얗게 부서지리 작은 알갱이 포말이 되어 내 사랑 하얗게 하얗게 피어나리 아! 내가 아주 작은 빗방울이라면 그대를 위해 시내가 되고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되리 내가 작은 빗방울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