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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을 걸어 두자. †


BY 그리움하나 2002-06-04

†  달을 걸어 두자.  †



달을 걸어 두자.

자꾸만
마음 한자락 거리줄마냥
조여오는 이 어두움!

무엇이 아쉬워
하루에도 열두번
벗고 입음에 흐느끼는 가!...

떨어지는 노을
한움큼 마셔 버리고,
불어 제끼는 바람
부시시 얼굴 묻어,
흐르는 빗물 사이
내 마음 엿보여도 좋으니,

그리하여
영겹의 세월
하나도 기억없이 지울수만 있다면...


나는
마음 한자락 끝
달을 걸어두어
그 옅은 빛으로라도
살아 보리라.


...02/6/2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