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나기 † 마음 한가득 먹구름 몰려 왔어요. 생생하던 꽃들마저 시름에 잠들어 노래할수 있는 목소리 그 길을 잃었습니다. 거리거리 마음마음 뜨거운 열기 용광로 한가득...불구덩 입니다. 한바탕 세찬 소나기 세례... 몸도 마음도 세찬 소나기 여린 살속으로 파고 들어 어깨를 내리치는 매질마냥 얼마간...병마와 싸웠습니다. 한바탕 매질을 당했어요. 한바탕 열병을 앓았어요. 한바탕 꿈을 꾼건가요?... 흥건히 슬픔으로 온몸이 젖어 버렸어요. 돌아보니... 내 모습 후즐그레 그대로 인걸... 마음만 허접 스럽습니다. 한바탕 몰려간 헤일처럼 태풍처럼... 내 마음 그대 다 뺐어 가 버렸어... 이제는... 아무것도 남아 있질 않아. 몸만이 허공에 떠다닙니다. ...02/6/3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