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切除)
살아가면서 마음이 가고
몸이 갈수 없을 때는
소리없는 통곡을 하고 싶습니다.
순백으로만 피는
배꽃이 되고자 하는 것은
명치끝이 아리는 절절함입니다.
날마다 보는 화단에서
어느 순간 활짝 핀 이름 모를 붉은 꽃이
차라리 부러울때가 있습니다.
순백으로만 나를 세상에 보이는 것은
얼마나 한스런 切除인지
마음이 가고
몸이 갈수 없을 때는
살아가는 일이
밤을 하얗게 새우는 나날입니다.
빈껍데기의 몸뚱어리는
퇴색되지도 못하고
섞이지도 못하지만
순백으로 순백으로만 피어
시리디 시린
달빛만 달빛만
흐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