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엔.
봄비 내리는 이런 날에는
비를 맞아야지
나 홀로
무거운 헛것 벗어 던져야지
먼지 쌓였던 낡아빠진 허울
저 아래로
아픔 씻어 버려야지
깨끗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 봐야지
낮은 잿빛구름마저도
좋아할 수 있는 친구란 것을
발가벗은 빈 몸으로
보여 줘야지
나그네가 되어야지
벚꽃 뿌려놓은 길
하얀 부드러운 융단을
살며시 밟고 걸어봐야지
이리 저리, 여기 저기로
신선한 봄비로
내 마음 가득 담아
걸어 봐야지
난
노란 풀꽃 민들레
앉은뱅이 땅꼬마
작은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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