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병원 측의 오진으로 에이즈 양성을 받는 남성의 사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60

참으로 아름다운 것에는 이름이 없습니다


BY mujige.h 2002-04-07


-참으로 아름다운 것에는 이름이 없습니다-


빛으로 들어오는 붉은 꽃이 눈의 껍질을 벗깁니다

소용돌이치며 심연에 닿는 순간

꽃은 이미 꽃이 아닙니다

명사는 형용사가 되고

깃 치는 소리내며 부서져 동사가 됩니다

힘찬 날개 짓으로 퍼 득이며

웅크린 영혼을 춤추게 합니다

구름처럼 부드러운 것이 한 순간에 피어나서 터지며

하얀 가슴 복판에 지워지지 않는

붉은 문신으로 퍼지고 맙니다

아아

닳을 수 없는 거리에 있는 하늘을 향하여

열정을 앓는 마음에

무어라고 명사를 달겠습니까

몇 마디 글 안에 닫혀있던 의미는 이미 그곳에 없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것에는 이름이 없습니다.

두려운 것은

언젠가는 오고야 말 간절한 느낌의 상실이며

황혼처럼 지워져 껍질로 남을 그대의 명사입니다


-----------------*mujige.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