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기 높게 드리워진 나무의 끝 아직 푸른 봄을 피우지 못해 가느다란 가지로 구름을 간지럽힌다. 하지만 지난 겨울처럼 차가운 건 아니다 가지 사이로 스미는 노오라안 빛 아기를 감싸안은 엄마의 숨결 이젠 사랑이 움틀 것 같다 저-어-기 높게 드리워진 나무의 끝 봄을 움켜잡아 새옷을 입는다. 사랑할 준비가 이젠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