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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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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준비


BY nanayamj 2002-03-09

저-어-기
높게 드리워진 나무의 끝

아직 푸른 봄을 피우지 못해
가느다란 가지로
구름을 간지럽힌다.

하지만
지난 겨울처럼
차가운 건 아니다

가지 사이로 스미는
노오라안 빛
아기를 감싸안은 엄마의 숨결
이젠 사랑이 움틀 것 같다

저-어-기
높게 드리워진 나무의 끝

봄을 움켜잡아
새옷을 입는다.

사랑할 준비가 이젠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