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 수선화
요란하게 흔들리는 화면 속에서 그들이 춤을 추고키작은 생명이 그 위에서 숨을 쉬고 있다.
비바람이 몰아치며갸냘픈 몸짓의 그녀가 절규하듯슬픔의 눈물을 흘리는데
또다시광란의 밤이 움직이고굉음을 토해내며 질주하는 자동차와비틀거리는 청춘과알수없는 언어들로 노래하는과거 현재 미래
날이 밝았다.
여전히 그속에선 슬픔과 사랑과 웃음과 눈물과 불행과 행복을 노래하고
어느새 TV 위에선노랗게 수선화 두송이가활짝 웃고 있다.
김기하-꿈을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