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한 듯
고개를 들고 산다고
다 강한 것은 아닙니다
눈물이 없다고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산다고
흔들이 없는 건 아닙니다
내 뒤에는
그림자모냥
내가 숨긴 번민들이 떠 다니고
당신이 내쉬는 한숨보다
더 많은
오열이 있습니다
나를 붙잡고
나를 놓지 못하는 건
나를 끌어 안고
나를 풀어 줄 수 없는 건
내게
아직도 미련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시련 앞에서도
여전히 오만합니다
내게는
이 삶이 아직도 만만하기만 합니다
짖굿게도
눈물을 보고 싶으시다면
당신 눈 앞에서
눈물을 흘려 드리지요
오만한 듯
고개를 치켜 세우고 울어 드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