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맛
또 장날이다
해 뉘엇뉘엇 할때 가야 싼데
일찌감치 나서봤다
알벤 양미리는 무넣고 지져보자 샀고,
엄나무는 닭 넣고 삶아보자 샀다.
새끼감자는 조림간장 부어 조려보자 샀다.
바람불고 날차진다.
간간이 차가운 겨울비도 추슬댄다.
일찍 들어가 지지고 볶고 삶아나보자
사는게 다
지지고 볶고 삶아대는것 아니겠는가
지지고 볶고 삶다보면
흐믈흐믈도 해질테고
문드러져 버리기도 할터이고
본래의 맛도 잃어버려지지 않겠던가
아니다...
지지고 볶고 삶아대는건
마늘도 다지고 파도 넣고
이것저것 갖은 양념 넣어 지지고 볶아대는 것
본래의 맛보단
얼크러지는 새로운 맛을 내고자 함일진데
지지고 볶고 삶아대도
얼크러지지 않는 내 사랑이 그저 한없이
야속키만 하다...
사랑은 그저
얼크러지고 설크러질제
또 다른 살맛도 날터인데...
[정태조]님의....살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