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보다 더 고통스런
우리의 이별연습이
지상에 펼쳐지는 지금
사랑은 눈물방울로
우리 가슴에 낙수가
된다
파리한 가슴을 안고
아침 햇살을 보면
당신과의 추억은
신기루가 아닌 종말처럼
다가온다
어둠을 가르며
달리는 야행열차 속에서
뒤 돌아 보면
가슴을 도려내듯
슬픔만이 몰려온다
감은 두눈사이로
간절했던 우리의 이야기들이
기승을 부리는 날에
지나치는 가로등처럼
이별연습을 해야 하는
우리모습이 처연하다
지순한 사랑이
더욱 그리워지는 세태 속에서
쉽게 세태에 동화되어가는
우리를 발견하는 순간은
사랑은 눈물 한 방울이 되어
맹서를 지워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