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팔 꽃
그렇게
휘감는다 하여
차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유능한 사랑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감긴듯 감아버려야 하는 것을
아침에 피어났다
저녁에 지고마는 허약함으로
달아나기 좋아하는 사랑을
어찌 붙들 수가 있으리
그리운 사람 눈 뜨면
같이 꽃잎을 열고
기다리는 사람 눈 감으면
같이 닫아가며
그저 그렇게 기다려 볼 수 밖에
시집 < 네 안에서 내가 흔들릴 때 : 집사재 > 중에서
저자의 말
아침에 꽃밭에 가면
제일먼저 눈에 뜨이는 것이 나팔꽃 입니다.
어느 노래에서는
속절없는 사랑을 나팔꽃 같다 하였지만
순리대로 피었다 지는 순응을 나무랠수는 없는 것 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