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상법 개정안과 노란봉투법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79

빌라촌 이야기 (4) -쓰레기 청소-


BY memi 2001-08-17

빌라촌 이야기 (4)


-쓰레기 청소-


1
'아침 8시30분에 쓰레기 청소합니다'
들어오는 입구 매직으로 흘려 쓴
종이가 붙어있다.
누군가가 참지 못하고
거사도모 하자는 거겠지.
윗집 아줌마
우리집은 여기다
쓰레기 버리지 않으니
청소할 일 없다한다.
몇 명이나 나올까
목소리 큰 아줌마
항상 손해만 본다.

2
아침 8시 30분이다.
자는 아이 그냥 두고
면장갑 고무장갑 빗자루
챙겨들고 까치발로 조심조심
문을 열지만 예민한 아이
기막히게 알고는 울며 따른다.
들쳐업고 나와보니
두 명밖에 보이지 않는다.
십오분쯤 기다리자
절반정도 모였다.
역시나 항상 청소 잘하고
분리수거 잘하는 아줌마들

3
별별 것이 다 나온다.
속옷도 있고 우산도 있고
아기신발이며 필통에 인형까지
만물상이 따로 없다.
쓰레기 만물상 뒤져가며
플라스틱, 유리, 알루미늄 ...
보물찾기하듯 하나하나 골라내니
자루 여덟 개 거뜬히 채운다.
속상한 반장 아줌마
범인 잡아야 한다며
혹시나 영수증 나오지 않을까
찾아보지만 불법투기자
가위로 조각조각 오려 버렸다.
참 똑똑하다 박수한번 치고는
'잡히기만 해봐라' 벼르기만 하는
맘씨 좋은 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