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박6일 휴가 끝에 섰다.
연탄빛 얼굴, 줄어든 키, 엉크런 머리칼
땀내, 흙내, 삶내 후줄그니 풍기고
웃음속에 감춰진 충혈된 고독으로 출렁이는
돌봐줘야 할 어린 아이같은 내 부모
차마 울음이 될까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몇모퉁이 지나서야 뒤돌아 보니
호사스런 피서 행렬
삼대 독자 유복자 꿈여린 소작농 아버지
"그깟 아들! 없는게 대수냐?" 어머니 한숨이
맏딸의 가슴에 녹아내려
한방울 서러움으로 몰래 운다.
"들기름병 옆에 봉투 ?아 봐
오느라 돈 많이 썼제?"
몇 시간후 전화기 저 쪽의 낮익은 목소리
"얼마나 밀렸나 물어봐"
그 옆에 아버지의 잔잔한 근심
뻐꾸기 시계에 건전지를 갈아 끼운다.
뻐꾹뻐꾹 울음을 시험해 본다.
삐걱삐걱 정지되었던 일상을 재촉한다.
비상의 허덕임에 헉헉대다가
또 다시 돌아갈수 있도록 언제까지 거기 계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