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자리 둘둘 말아 정리한다
일렁이는 바람이
벌써 가을인가 느껴진다
아니 계절보다 마음이 앞서고 있다
하늘이 더욱 푸르고 높기만 하다
제법 아침저녁 선선함마저 느끼게한다
얼음 듬뿍 넣은 냉커피보다는
끓는 물에 타는
따끈함이 더 정겨워진다
모처럼 타지에서 고생하고온 남편에게
소내장 손질하여 넣고
우거지 해장국을 준비한다
얼큰하고 영양많은 선지해장국에
밥한그릇 "뚝딱" 해치우는
그 모습을 상상만해도 배부르다
가슴속까지 후련하도록 바람이 분다
녹음짙은 산자락에서 불어오는
가을바람 내음
벼이삭 익는 소리
농부의 바쁜일손
풍요로운 저녁 노을
지는 해를 바라보는
넉넉한 마음
땅거미 드리울 즈음이면
보글보글
해장국이 끓고 있으리라
계절보다 앞서가는 마음속에도
여유로움이
끓어 넘치리라
그리움의 계절 사색의 계절
아 마음속에
벌써
가을이 자리잡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