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음악 :JoanBaez-DonnaDonna
지금은 그대를 놓아두기...
다시 내 자리로 돌아누워 한웅큼씩 한숨을 흘리지만,
오늘은 그대를 있던 곳에 놔두기로 했습니다.
열어 논 창사이로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가 납니다.
그대가 사는 창밖엔 기찻길이 지나간다 했습니다.
수돗물이 떨어지나 봅니다.
부엌에서 똑 또닥 소리가 납니다.
그대가 살고 있는 곳엔 밤비가 내리지 않나요?.
남쪽엔 밤부터 비가 내린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오늘 난 무엇을 했었는지...
게으르게 청소를 하고,
더위에 늘어진 사랑초에 물을 주고,
오후엔 냉커피 한 잔에 바케트 빵 한 쪽...
라디오를 켜 놓고,
햇볕 가리개로 창을 내려 놓았습니다.
그대를 놓아두기 위해 어지롭도록 한숨을 쉬었고,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귀가 아프도록 떠들었고,
엉덩이가 진무르도록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했고,
얇지만 책 한 권을 다 읽었습니다.
그리고....
밤이 왔습니다.
오두운 길 아래엔 가로등이 창창하게 서 있습니다.
맞은편 아파트엔 형광등 빛이 파르스름합니다.
지금은 그대를 잃어 버리기,.
다시 한번 놓아두기,
옆으로 돌아누워 잠으로 날 달래기...
상실감이 온 밤을 휘이 지나가도 울지 않기...
울지 않기...
오늘밤은,오늘 밤만큼은...
그대를 제자리로 놔 두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