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소리 시원한
오솔길 따라
산모퉁이 도라서면
작은 옹달샘 하나,
밤새도록 피토하며 울던 소쩍새
물마시러 내려오고,
늦잠자던 산비둘기
기지게를 편다.
황금빛 아침햇살이
나뭇가지 사이로 내려오면
조용히
산속의 아침이 밝아온다.
산속에 들어서면
푸른 하늘에
흰구름 흘러가 버리듯
속세의 百八煩惱(백팔번뇌)가
한꺼번에 사라저 버리고
살며시 불어오는 소슬바람에
무거웠던 심신은
솜사탕 처럼 가벼워저
훨훨 날아갈것만 같다.
나도 佰夷叔薺(백이숙제)처럼
나물먹고 물마시고
山사람되어 살아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