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직 기억하고 있답니다
옛날 방송국 마당에 피어있던 난초꽃의 노란색 보라색을
같이 앉았던 바위의 꺼칠함을
그 아래 풀속에 핀 조그만 별꽃까지도....
난 아직 기억하고 있답니다
숲길을 걸을때 바람에 흔들리던 작은나무가지도
그밑에서 같이 날리던 당신이마위의 까만 머리카락 까지도...
난 아직 기억하고 있답니다.
같이 오르던 산 .
발밑에 쌓여있던 낙옆의 색깔을
그리고 물소리, 그 물의 차가움 ,
그 물속에 담겨있던 당신의 손모양까지도...
난 아직 기억하고 있답니다
추운겨울 같이들어갔던 찻집에서
볼에 전해오는 따스함,
그 찻잔의 갈색 무늬 까지도
난 기억하고 있답니다.
같이 같던 서점 유리창에 붙었던 광고지의 반짝거림도,
우리앞에 쌓여있던 책의 높이도....
당신이 내게 준 책의 표지도....
그 책에 닿았던 가슴의 두근거림까지도...
비오는 날 창밖을 보면,
가을 , 저녁해를 보면,
겨울 , 눈쌓인 가로수길을 보면
눈만 감으면 바로 어제일 처럼
난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