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아파~ 너무 아파~ 어떻게 어떻게~~"
저의 휴대폰 벨소리리랍니다~ 이승환의 심장병을 컬러링으로 사용한지 참 오래 되었네요.
저의 휴대폰 벨소리가 울려 전화를 받았어요. 그런데 아주 다급한 목소리의 제 동생이었습니다.
"누나~!"
"왜? 무슨 일 있냐? 목소리가 왜 그래?"
"아니. 그게 아니고 우리 같이 놀러 가자고."
"뭐? 근데 왜 큰일날 것처럼 왜 이렇게 급하게 말해?"
"아 오늘이 휴가 마지막날인데 잠만 자다 보니까 깜빡했지 뭐야~부산에 갈껀데 같이 가자!"
이러는 겁니다.
솔직히 그날 우리 신랑도 집에서 빈둥빈둥 놀고 있었고 우리 시동생도 친구들과 이미 한차례 놀고
온뒤여서 새카맣게 탄 몸으로 집에서 쉬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부산에 같이 놀러 가자고 꼬셔서 울 시동생까지 해운대로 신나게 고~고~!!
부산 해운대에서 동생과 만나기로 했었거든요.
그런데 분명히 출발할 때까지만 해도 햇볕이 쨍쨍한 정말 물놀이 하기 좋은 날씨였는데..
도착할 무렵에는 어두컴컴해지기 시작하는 겁니다.
제발 제발 비가 안와야 할텐데...안와야 할텐데 속으로 걱정을 많이 했답니다.
해운대에 가는길이 너무 많이 막혀 줄을 서고 있는데..부산 벡스코 앞에서 재밌는 놀이기구가 보이는
겁니다. 우리 아들 그걸 보더니 그때부터 막 떼를 쓰기 시작하는데...차는 막히지 애는 저기 놀러 가자고 울고 불고 난리지...결국은 우리 아들 때문에 거기 들렀다가 해운대 바닷가로 가기로 결정하고
제동생한테도 벡스코로 오라고 연락했답니다. 놀이기구가 있는 곳은 바로 머드랜드였답니다. 보령머드축제는 아니더라도 머드랜드니까 괜찮겠다 싶어서 아이가 너무 좋아하니 입장권을 사서 머드랜드에 드디어 입장했지요.
그런데 입장과 동시에..컴컴하던 하늘에서 천둥이 우르르쾅쾅 쳐대더니..결국엔 비가 주룩주룩 ㅠ.ㅠ
그런데 비온다고 놀이기구 공짜로 타게 해준다는 겁니다. 이게 왠 떡? 싶어서 줄을 서고 대형미끄럼틀을 탔답니다. 비가 그렇게 옴에도 불구하고 역시 공짜의 위력은 대단했습니다. 입장료 따로 있고 그 대형 미끄럼틀만 또 돈을 내야 하더라구요. 공짜라서 그런지 더 재밌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런데 그렇게 억수같이 내리던 비가 갑자기 뚝 그쳐 버리더라구요. 그래서 이젠 돈내고 타야 된다는 겁니다. 솔직히 공짜로 타던걸 돈내고 탈려니 돈이 너무 아깝더라구요. 그래서 아쉽지만 입맛을 쩝쩝 다시며 다시 햇볕이 나온걸로 만족하며 머드랜드에서 머드를 온몸에 묻히며 즐길 준비를 했습니다.
같이 간 시동생과 울 신랑과 울 동생은 벌써 자리를 잡아서 머드랜드 안에서 다른 팀과 축구도 아닌 배구도 아닌 이상한 시합을 하고 있더라구요. 경기장이 조그맣게 만들어져 있던데 거기서 막 열내면서 시합을 하는데 비가 온뒤라 그런지 사람들이 잘도 미끄러지더라구요. 그런데 ...미끄러지는것 까지는 좋았는데, 글쎄 우리 신랑이 미끄러졌지 뭐에요. 그냥 미끄러지면 다시 일어나면 되는데..미끄러지면서 바지를 홀라당 벗어버렸지 뭐에요. 순간 저는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일부러 벗은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바지를 제대로 입던가..안그래도 엉덩이가 보일랑 말랑 해서 참 위태로웠는데 미끄러지면서 그 마찰에 의해서 바지가 홀라당 벗겨 진거에요~! 엉덩이만 홀라당 벗겨지면 애교라고 봐주면 되는데 이거야 원..전체가 다 벗겨져 버려서 그 민망함을 어떻게 표현을 못하겠더라구요. 울 신랑도 당황스러웠는지 얼릉 옷을 입긴 입었지만 이미 일은 벌어졌고 볼사람은 다 봤겠지요. 그나마 미니 경기장 안이라 천막같은걸로 약간 가려지긴 했지만 그래도 못볼것을 보여줬잖아요. 저같으면 창피해서라도 그냥 나올텐데 무슨 승부욕이 그렇게 강한지 또 축구도 아닌 배구도 아닌 정체불명의 경기를 계속 이어나가는 것입니다. 그나마 아무 일 없이 많은 사람들이 울 신랑의 거시기를 못봐서 천만다행으로 여기고 전 우리 아들이랑 머드 잔뜩 묻히면서 놀았답니다. 그런데 날씨가 또 요동을 치더니..또 비가 내리는 겁니다. 저는 속으로 앗싸 하면서 대형미끄럼틀로 막 달려갔답니다. 저같은 사람들이 참 많더라구요 비가 오니 공짜라는 생각에 사람들이 대형미끄럼틀로 또 모여드는거에요. 처음 탈때는 울 신랑한테 우리 아들 맡겨 놓고 탔는데 이젠 이상한 무슨경기 하느라 아이를 맡길수가 없는거에요.r그래서 할수 없이 제가 안고 타기로 결정을 했답니다. 울 아들도 얼마나 좋아하는지 정말 꺄르르르 웃고 난리가 난거에요. 또 타자고 그러는데 줄이 꽤 벌써 길어져 있더라구요.
저도 재밌고 아이도 재밌어 하니까 비오는동안만큼은 계속 대형미끄럼틀 탈 예정이었죠.
그런데 일은 그만 여기서 터져 버리고 말았어요.
제 차례가 되어 올라와서 우리 아이를 안고 내려 가는데..사고가 생긴 거에요. 내려 가다가 뭐에 걸렸는지 제 발에 극심한 통증이 오고 그 통증 때문에 꽉 잡고 있던 아이를 놓쳐 버리고 만거에요.
"꺄아아아아악~!!!!"
정말 고래같이 고함을 지르고..우리 아들은 제 팔에서 벗어나 미끄럼틀 끝나는 부분까지 밀려 나가고
그 순간 거기 있던 안전요원이 우리 아들을 받아 주는 바람에 우리 아이가 무사할 수 있었답니다. 저는 그 순간 정말 아이가 잘못되나 싶어서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버리면서 아무런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막 울면서 아이한테 가니 아이도 조금 놀란듯 했지만 아이는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문제였죠. 발에서 피가 주르르르르 흐르는 것이었습니다. 머드 때문에 피나는줄도 몰랐는데 알고 보니 발톱이 빠져 버린거에요. 그때부터 얼마나 극심한 고통이 밀려드는지...우리 아이 때문에 피 나는것을 모를때는 아무렇지도 않다가 아이가 아무 이상 없어 안심이 되니까 그때부터 제 몸이 고통에 반응을 하기 시작한거에요. 제가 이미 워낙 큰 고함을 질렀기 때문에 울 신랑은 벌써 도착해 있었고
신랑 얼굴을 보니까 이젠 막 눈물이 펑펑 나기 시작하는 거에요. 막 아프다고 울고 불고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그래서 대충 대충 머드 씻어내고 병원에 가서 응급처치를 했답니다. 아이 때문에 많이 놀라기도 했지만 발가락이 너무 아파 정신 없이 집에 도착하니 너무 억울한거에요. 머드랜드에서 미끄럼틀 타다가 발톱 빠졌는데 아무 보상도 못 받았잖아요. 그래서 억울하다 억울하다 했더니 울 신랑 이러네요
"비온다고 공짜라고 미끄럼틀 타다가 그렇게 된거잖아. 공짜 좋아하다 벌받은거다. 앞으로 공짜좀
밝히지 마라"
그래서 아무말 못하고 속만 끙끙 앓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는 참으로 아프고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 생각하니 그런 고통이 있어서 추억을 더 갚지게
만드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