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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예절


BY 그대향기 2026-10-28

식당을 하면서 매일 다른 손님들을 만난다.
주문을 받고 뚝배기를 끓이고 반찬을 내 가면서
주방에서 식사하는 손님들의 모습을 보게된다.

요즘은 어찌된건지 식사하면서 대화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앉자말자 휴대폰을 꺼내든다.
대화도 없고 각자 자기가 보는 휴대폰에 시선이 고정되어 있다.

반찬들을 차려주는 식탁에 휴대폰을 올려놓고
밥상을 차리든말든 시선은 온통 휴대폰화면이다.
어떤 손님은 식사를 다 마칠 때 까지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그러면 밥상 위에 차려진 음식의 맛은 제대로 느낄까 싶다.
업무적인 일도 아닌거 같고 대부분은 유튜브 시청이다.
옆 테이블에 다 들리도록 크게 시청하는 손님은 눈살이 찌푸려진다.

우리 식당 모든 메뉴에는 한 사람에 생선이 통으로 한마리씩 나가는데
나중에 상을 치우다보면 어떤 사람은 밥공기 뚜껑에다가 
생선가시를 곱게 발라 놓고 어떤 사람은 상위에 그냥 버리고 간다.

어떤게 정답이라고 정의 내릴수는 없는데
나중에 상 치우는 사람을 생각해주는 작은 배려가 고맙다.
어떤 손님은 다 먹은 접시들을 착착 올려 놓기도 한다.

식사를 다 마치고 계산을 하면서 건네는 인사 한마디
"맛있게 잘 먹고 갑니다"
"음식들이 참 맛있네요"

마지막에는 계산서와 손님의 카드를 건네주면서 안녕히 가시라고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면 같이 고개숙여 감사하다고 하는 손님에
맛있는 밥 해 주셔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 손님이 있어 행복하다.

그런가하면 카드만 휙 받아서 가는 손님도 더러 있다.
돌아서 가는 뒷모습에다가 안녕히 가시라고 해도 아무 답이 없다.
밥상은 깨끗하게 비우고 가면서.......

우리 부부는 다른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올 때
맛이 있었건 없었든간에 '수고하세요'나
'잘 먹고 갑니다'라는 인사는 꼭 하고 나온다.

큰 인사는 아니지만 돌아나오는 내 뒷모습이 덜 미울 것 같고
일하는 사람의 노력을 간단하게 건네는 인사 한마디가
보람되게 마무리 될 것 같아서다.

별의 별 유형의 손님들이 오가는 식당이다보니
맛있는 밥 주셔서 고맙다고 팁까지 주고 가는 손님도 있다.
혼자 왔다가 가족들을 다 데리고 오는 손님도 있어 행복하다.

가끔 오시는 손님 중에는
본인이 다 먹은 밥상을 주방까지 옮겨주고 가시는 분도 있다.
'제가 치울건데요 '그러면 '맛있는 밥도 주셨는데 이건 제가 해야지요' 한다.

새벽부터 동동거리며 반찬을 만들고 상를 차리고 치우면서
내가 차린 밥상으로 행복한 세상이 열리면 좋겠고
맛있는 시간들이 많아지고 맛있게 먹고 간 손님들이 건강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