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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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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버전 시어머니


BY 그린플라워 2026-10-24

큰아들이 밤샘근무를 하고 아침에 퇴근하더니 갑자기 식탁배치와 주방정리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돈을 낼테니 정리전문가를 부르라고 한다.
서예와 사군자수업 받으러 가려다가 느닷없이 터진 폭탄이다.
제발 내가 정리하게 시간을 달라고 하니 두달간 지켜보겠다고 했다.
일단 수업에는 갔으나 밥도 먹기싫고 정리할 궁리만 분주했다.
집에 돌아와 미식거리는 속을 냉장고에 있던 찐고구마 몇개와 뉴케어를 마시고 팔을 걷어붙였다.
동생들에게 하소연하니 수납장을 사서 정리를 해보란다.
세식구 살기에는 수납공간이 꽤 되는데 남편이 새집에 와서 끌어들인 언제 쓸지도 모르는 잡동사니와 정리하는데 별 재주가 없는 내 합작품이라 일단 물건부터 방출하기로 했다.
남편이 봤다가는 쓰레기봉지에서 다시주워둘 자잘한 물건들부터 버렸다.
유통기한 지난 영양제들, 유산균, 보조식품들, 몇년간 안 쓸 잡동사니들이 여기저기 숨어있다가 튀어나왔다.
너무 아까운 작품이나 생활용품은 주변에 나눠주기로 하고 일단 지하창고로 옮겼다.
식탁위치도 바꿨더니 수납장 사용하기가 더 용이해졌다.
큰아들은 야간근무하러 가고 퇴근해온 남편이 눈이 휘둥그레졌다.
여차하면 우리 둘이 이 집에서 쫒겨나게 생겼다고 했더니 혀를 찼다.
내일은 주방물건들을 정리할 것인데 무거워서 안 쓰고 있는 예쁜 그릇들이 방출될 예정이다.
이제 잔소리꾼 남편도 조용해지기 시작했는데 아들 눈치보고 살아야 하게 생겼다.
비혼주의자라 장가들 희망은 접었고 분가를 시키자니 한달에 백만원은 더 들어갈 것이라 당분간은 견뎌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