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의 물결이 거셉니다.
문득 오늘 아침 뉴스를 보면서 소개되는 정치권이나 경제뉴스의 대부분의 인물이 남자임을 다시한번 느끼게 됩니다.
비단 우리나라뿐이 아니죠. 민주주의가 먼저 정착된 나라마저도 여성이 선거권을 가진 역사가 길지 않습니다.
여전히 여성대통령이나 수상이 나오면 뉴스가 되는 세상입니다.
엊그제 정치권뉴스에 새로생긴 당수가 여성이라는 것과 정치권에 여성당수가 3명이라는 것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렇듯 아직 여성의 인권은 가야할 길이 멉니다. 사실 겉으로 드러난 권력보다 안의 권력이 여성인 경우가 대다수인
가정도 태반이긴 하지만 사회에서의 입지나 환경은 여전히 좁고 아슬아슬합니다.
미투 운동의 본질은 성폭력이나 성추행을 그동안 쉬쉬하다가 봇물 터지듯 여기저기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미국의 영화계를 선두로 한국은 검찰내에서의 성추행을 꺼내들었고 영화계에서도, 문학계에서도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사실 이런 문제는 오래전부터 있어왔고 지금도 자행되지만 단지 말을 하지 못했던 것 뿐입니다.
회식자리에서 상사의 성추행이나 막말을 견뎌야했던 여직원이 한둘이겠습니까?
지니어스 그룹의 검사마저도 피해자인 세상에 말이죠.
노벨문학상에 매번 오르내리는 유명작가의 성추행은 문학계에서는 유명하다고 하는데 저도 글을 쓰고 책을 좋아하는
독자로 작가들과의 자리에 많이 참석해봤습니다만 만지는 것 까지는 모르더라도 여성을 성적으로 희화하하거나
술을 따르게 하는 문화가 보편적이었습니다. 물론 자유로운 영혼이란 포장이 덧대어져서요.
같은 작가끼리 혹은 작가와 일을 함께하는 편집자나 출판사여직원, 독자까지도 이런 일들을 경험한 사람이 꽤
많을 것입니다.
최근 일어나는 미투 확산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집니다.
오래전 직장생활을 하면서 그런 일들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 달나라까지가 뭡니까, 더한 우주까지도 왕복선이 오가고 지구가 한울타같이 가까워진 요즘에도 이런 일들이
여전하다는 것, 그것이 문제입니다.
아마 이 문제를 지켜보는 대다수의 남성들은 부합리한 일들이 개선되기를 바랄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가해 당사자들은 뭐 이런 일을 가지고 난리냐고 속으로 항변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관학교의 수석입학이 여성이고 공무원 합격률의 반 이상이 여성이라는 세상에서도 여전히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으니
세상을 이끄는 다수의 권력내지는 힘...을 가진 리더(대부분이 남자죠)들은 각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 참지 말고 미투 운동에 힘을 보태야합니다.
언젠가 반대로 여성이 남성을 성추행해서 '너희만 그러냐 우리도 당했다'라는 운동이 생기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지만..
**이것도 문제긴 하겠죠?**
내 딸들이 좀더 반듯한 세상에서 공평한 기회와 힘을 가진 세상에서 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