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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658

조각보


BY 그대향기 2015-08-10

 

조각보 

 

밀양에서 한복집을 하시는 분이 

덜 바쁜 시간에 자투리 천으로 이런 조각보를 만들어 주셨다. 

시간도 많이 필요하고 손질도 까다로운 작업인데... 

풀을 먹여 다림질을 해서 표구도 하고 

내 서재 문 앞에 걸어두니 시원해 보인다. 

 

이런 선물을 받으면 다른 선물보다 더 귀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손재주가 없어서 만들지도 못하지만 

이런 작품은 작은 조각 하나하나를 각도에 맞춰 자르고  박음질하고 짜 맞추어야 하기에 

다 완성될 때까지 꽤 오랜 작업이 필요하다.  

정성이고 사랑이 들어가야 할 선물이다. 

 

일하는 짬짬이 몇날을 꼼꼼하게 만들어야 하는 작품인데 

이 귀한 작품을 몇해를 걸러 네점을 선물 받았다. 

내가 뭐라고... 

그저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한자리에서 묵묵히 22년을 지키다보니 귀한 사랑을  받는다. 

 

아무리 많아도 베풀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적더라도 정으로 베푸는 사람도 있다. 

나이들면서 나눔이 아름답다는 걸 더 절실하게 느껴진다. 

나도 어지간히 퍼 나르는 사람 축에 속한다. 

두어개가 생기면 하나 정도는 누구 줄 사람 어디 없나? 퍼 나르고 만다. 

 

들어오면 안 내 보내야 축적이 된다는데 그러질 못한다. 

받아서도 기쁘지만 나눔이 더 즐겁다는 걸 자주 경험한다. 

누군가의 걱정거리가 되기 보다는 적은거라도 나누어 줄 수 있기를 소원하며 산다. 

큰 바램은 없다. 

자식들 건강하고 자주 걱정을 안겨주는 남편의 건강이 더 나빠지지 않기만을 바란다. 

 

무엇보다도 내가 안 아팠으면 좋겠다. 

어깨통증도 좀 누그러졌다. 

전처럼 원만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금씩 호전 중이다. 

열심히 사는 모습이 좋아보인다는 이웃들한테 건강으로 보답하며 살고싶다. 

조각보처럼 작은 행복 하루하루가 모여 아름다운 여정이 되도록. 

 

8월이 흐르고 있다. 

7월의 폭염이 영원할 것 같더니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하다. 

뭐 하나 영원한 것은 없다. 

금방이라도 숨이 끊어질 듯한 고통도  터져버릴 듯한 가슴도 잦아들기 마련 

조금의 기다림이 모든 것의 해결책이다. 

 

아름다운 것만 영원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사랑의 맹세도 빛이 바랜다. 

부부의 사랑도 세월이 가면 흰머리가 섞이듯 다른 감정들이 공존한다.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건지도... 

아름다움으로 내게 다가왔을 때 충분히 즐기며 행복하게 살아가는거다. 

 

퍼즐을 맞추듯 

크고 작은 행복과 조금의 눈물방울도  우리네 인생 연극판에는 양념인 것을 

오늘만이라도 최선을 다하자. 

최소한 오늘 하루만이라도 최고로 행복하자로 살다보면 

내일도 행복할거고 다음 달도 내년도 주욱 행복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