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일욜이죠
또 아침 나절에 전화가 옵니다
빨리 준비하고 있으라고.....
뭘 준비하라고.
바닷가에 갈꺼니께
바닷가 차림으로 준비하라는 얘깁니다.
언제 부터인지
등산차림, 바닷가 차림, 성당차림, 저녁지인 모임
옷차림의 모양새를 가르쳐 놓았더니
바닷가 차림으로 하라네요.
모양 냈어요
체크남방에 하얀바지 ,하얀티셔츠 ,개성있는 선캡
필수 선글라스.... 하,하,하, 되얐어..
10여분만네 준비완료. 선크림은 필수.....웬일이니 ?? 즐거운 바캉스로 들어갔어요 ㅎㅎ
정자 해변가에 가면 먹을거 별로 없어요
회 한접시에 초록색 소주는 좀 약한걸로 하지
꼭 쎈걸로 주문하더니
쏘주 한병 다하더니
바닷가로 follow me..... !! 단 여기서 동배기 한잔도 않하고 드링크는 사이다 ... !!
2인용 그늘막을 씩씩하게 장치합니다.
작년에는 그늘막이 통체로 날아가
청년들이 통체로 잡아다 준 추억이 있습니다.
이 사람도 그런 추억이 기억 났는지요
돌덩이를 양사방 설치를 잘하더니 안쪽에다 돗자리 깔고
날더러 한숨자라 하더니 그냥 통채로
바닷로 뛰어 드네요, 사우나가 따로 있나요.
태양열에 뜨끈하게 지져진 몽돌이 나의 온몸을 지져 댑니다.
잠이 솔솔 오려고 하는데.........
오마나 저 사람 술 한병이나 마셨는데
심장마비 일어나면 워쪄 !!
나, 진짜 과부 되는거 아녀 ~
다행히 동해바다 바람이 작년보다는 순해서
남편이 물개구장을 치던 말던 그래도 잠이 드르렁으로 오네요.
아~~
근디 정수리 머리쪽이 뜨겁기 짝이 없어요.
그냥 태양열에 머리가 뜨겁고 얼굴은 달아 오르고요
눈물, 콧물 막 나오네요
나, 힘들엉 빨리 집에 가고싶어
집 에어컨이 더 좋아 와앙...
터지고 싶은 내마음 바닷가에서 4시간 정도 있었더니
정신이 제정신이 아니고 헛소리가 나옵니다.
나도 모르게 나오는 소리
"내가 무조건 잘못 했으니 집에 갈랑게여~ 집에 보내주이소오 ```` "
더 이상 열받다간 응급실에 실려 가겠어요
그래도 남자라고 아내가 바닷가 몽돌 밭에서 힘들어 하니
술이 덜깼다고 하면서도
그늘막을 걷는 준비를 합니다.
신나게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추석에 애들 올꺼니까
준비 잘햐 .................... 네에 잘았습니다요.
집에 빨랑 데려다 주시와요.
살다가 이런일도 있습디다.
더위 먹은 내가 그동안 잘못했다고 빌고 있더라구여 ~
이 더위가 제정신이 아닙니다여~
새식구는 고리타분한 생활속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어주는
기분좋은 비타민제 같습니다.
천연 비타민제 덕분에 지금까지
잘 잤다는 얘기 입니다 ㅎㅎㅎ 얼마나 피곤했던지요.
기왕 열받은 김에
내년에는 캠핑하우스(텐트)를 장만하면 좋겠다는 꿈도 꿉니다.
님들은 어떻게 더운 여름을 보내고 계세요 ?
별게 다 궁금한 동배기
여름에 열받지 마세요
건강에 해로옵더라구여 ~
제가 열받은 이유는 어찌하다 보니 먼저 사과 했다는거 입니다.
그러나 누가 먼저이면 어때? 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연륜이 말을 해주네요
인생살이 별거 아닌것을요.......
먼저 사과하고 나니 속이 다 후련해지며 바닷가 바람처럼 시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