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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교원 자격증


BY 매실 2014-03-19

준비한 지 2년 만에 드디어 자격증을 받게되었다.

남들에겐 별로 대수롭지 않은 것이겠지만 모든 취미생활을 뒤로 미루고

회사일,교회일,살림과 병행하며 독학한 끝에 얻은 결과라

스스로 얼마나 흐뭇한지 모르겠다.

 

이 나이에(?) 젊은 면접관들 앞에서 구술면접까지 봐야했는데

얼마나 긴장이 되던지 다시는 보고 싶지가 않다.

 

분량이 방대한 한국문화에서 과락을 하지 않은 것도

구술면접에서 내가 준비한 문제들만 나온 것도

따지고 보면 다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 와서 3D업종에서 힘들게 일하며 시간을 쪼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엄마처럼 누나처럼 잘 품어주며 좀 더 잘 가르쳐주라는 뜻일게다.

 

한국어능력시험인 토픽 중급 이상을 따게 되면 여러 가지 장점이 있기도 하고(취업비자연장 기본조건)

이왕이면 좀 더 바르고 정확한 말을 배우려는 사람들이라

엉터리 한국어를 가르쳐주면 안되기 때문에 나도 늘 배우는 자세로 임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내가 한국어교원자격 공부를 하면서 특히 재미있다고 느낀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문법\'은

싶다와 싶어하다의 차이

데요와 대요의 차이

에와 에서의 차이

아서/어서와 니까의 차이.....이런 것들이고 이런 예는 무수히 많다.

철자법에 대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간 우리는 무심코 사용해오던 말이지만 사실은 구별하는 이유가 따로 있다는 사실이 참 신기하다.

저런건 거의 대부분의 외국인들이 여지없이 물어보는 질문들이고

따로 공부하지 않으면 우물쭈물하지 않고 문법에 맞게 척척 대답하기가 어렵다.

내가 외국어를 공부하던 입장이었던 때도 되돌아보게 된다.

 

언제까지 이 자격증을 써먹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나이 6~70이 되어도 불러주는 곳만 있다면 꾸준히 이 일을 하고 싶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수많은 외국인들이 엉터리가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바른 한국말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