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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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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관에 맞장뜨다(14) -시청에서 온 전화-


BY 한이안 2013-04-23

순서가 잘못 돼서 한 편 더 올려유.

 

(2012328)

 

 

시청에서 전화가 왔어유.

국토해양부로 민원을 넣었더니 뒤가 가려웠던 모양여유.

사정조로 말하더문유.

그려 지가 그렸시유. 물렸나구.

그렸더니 공직에 있어서 알잖느냐고 말허지 않겄어유.

뭘 받어먹은 모양여유.

민원을 취하해줬으면 하는 눈친디 지가 딱 잘라 거절했어유.

알지유. 부조리 현장을 수없이 지켜봤는디.

그때마다 어찌나 눈살이 찌푸려지던지 지 눈가의 주름이 있다면 그때 생긴 것일 거구만유.

그런 지헌티 봐달래유. 지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먼 사림인디 말여유.

현직에 있을 때야 봐도 못 본 척, 알아도 모르는 척 했어유.

하지만 이제 지는 공무원이 아니구만유.

명퇴해서 내 꿈을 찾아가고 있는 중인디, 그런 지헌티 사정해야 소용없는디 답답헌 모양여유.

지라면 솔직히 인정허고 밝은 데루 나오겄구만 어쩔랑가 모르겄네유.

그 끙끙 앓는 심정은 지도 이해가 가는구만유.

인간이란 불완전혀서 실수도 허고 그려유. 지도 그랬시유.

2학기 중간고사를 봤는디 아가 와서 안 배운 디서 나왔데유.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눈앞이 캄캄해져유. 확인을 했어유.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방학 전에 9개 반의 진도를 다 맞춰났다 생각혔어유.

근디 딱 한 반이 학습활동 한 페이지를 끝내지 못 허고 방학을 했던 거여유.

당연히 2학기 시작하면서 진도를 확인했지유.

근디 아들이 건성으로 대답하는 바람에 그 부분을 배우지 않고 넘어갔구만유.

유감스럽게도 그 부분에서 지가 문제를 냈어유.

그래 탈이 난 것이지유.

감독을 허는디도 마음이 편치 않아유.

천 근 만 근 무거웠어유.

끌어안고 있어봐야 무거워질 뿐이었지유. 결단을 내렸어유.

성적담당 선생님을 찾아가 사실을 말했어유.

그런 다음 장감에게도 말을 혀 재시험을 보기로 했어유.

그렸더니 가슴에 얹혀 있던 무게가 확 줄어유.

 

지는유 시청 공무원들도 그려주기를 바랐어유.

그럼 지도 봐줬을 거구만유.

지헌티 거짓말을 허고 억지를 써서 매도인에게 유리허게, 지헌티는 불리허게 혔을지언정 지도 사람이니께 넘어갔을 거구만유.

껄쩍지근헌 걸 털어버리지 못허고 계속 안에 담고 있어 봐야 빠져나올 방법은 없어유.

외려 그 속에 풍덩 빠져 허우적거리다 가라앉아버리기나 허지유.

지는 그런 미련한 선택은 안 혀유.

미련허다 뿐인가유? 그러다 인생 망치기도 혀유.

전화로는 딱 잘라냈지만 논산 시청 공무원들이 바른 선택을 혀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간절혀져유.

 

근디 맴은 그려도 찝찝헐 거 같여유.

지가 시청이나 면에 민원을 제기혔던 것은 그 결과를 가지고 매도인헌티 합법적으로 처리해달라고 할 생각으로 그랬구만유.

근디 시청도 면사무소도 모두 한 목소리로 매도인편을 들어버렸잖여유.

친구인지 지인인지는 잘 모르겄어유.

모다 나이대가 고만고만허니께 친구같기도 허고, 지인같기도 허고.

어쩜 매도인 남편이 국토해양부공무원이니께 알 거고만유.

업무도 비슷비슷한 일을 허니께 말여유.

그려도 공과 사는 구별을 혀야지유? 안 그려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