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 특히 관광차 몇대 들어온 날은 여자 화장실은 어김없이 만원사례다
처녀때는 오줌보가 싱싱해서 그런지 참을 만한데 아줌씨들은 참기 힘들어 저마다 인상쓰며 동동거린다
나는 뒤도 안 돌아보고 과감히 남자 화장실로 직행한다
근데 이상하게 여자화장실에 남자에 남자만 들어와도 고함치며 난린데 여자가 들어가면 아무소리하지않고 맞아준다
개중에는 농담도 걸어온다
카 여기 웬 아줌씨가 다 들어오고 하면서 반겨 주는 이도 있다 남자쪽은 신기하게 소변기만 북적거리고 문안에 있는 변기쪽은 늘 비어 있거든요
나는 어릴때 부터 뻔치하나는 타고 난거 같다
남중고앞에 바로 우리집이 붙어 있어서 그런지 사춘기시절 우리친구들 부끄러워고개 숙이며 내 뒤를 따라 우리집에 후다닥 들어 오는데 내눈엔 당체 시집가면 둘째 시동생 뻘도 안 보이는 어린 놈들로 보이니 말이다
헬스장 에 가면 다들 씻을때 물만 뿌리고나가는데 나는 떡하니 핑크빛 이태리 타월가지고 빡빡밀어준다
그러면 신기하게 그 다음날 전부 이태리 타월로 도배한다 여름 헬스장 하고 나면비누칠하기에는 너무 끈적거리거든요
예식장가면 다들 줄서서 몇번 들어 먹기도 복잡은 곳에서 결국 접시가득 버리고 오는게 태반이다
진작 맛있는거는 못 먹고 말이다 나는 아예 젓가락들고 집게로 하나 접시에 올리게 무섭게 먹는다
줄 선 채로 맛없으면 통과고 맛있으면 부지런히 접시를 채운다
그러면 한바퀴 돌동안 맛있는거만 알차게 먹고 나온다 오지랖 넓은 이 아줌마 뒤에 생판 모르는 아줌씨한테 훈수같이 두며 시키면 열에 아홉은 따라한다
왜냐하면 멀쩡하게 생긴년하는짓이 맞거든요
또 전부 우아하게 아메리카식 블랙 커피 시킬때 나 혼자 다방 커피 그런다
전부 몸에도 안 좋은 프림까지넣은거 무식하게 왜 먹냐 그럴때
나는 외친다 아! 내 얼굴이 마담이라 다방 커피 먹는데 누가 태클 거냐고 그러면 다들 웃어준다 옆자리 아저씨까지...
또 고속도로휴게소에서는 자판커피는 다리아파 못걸어갈 정도의 추운 구석진자리에 차지하고 있어 적성에도 안맞는 브렌드커피 사 먹으면 양은 왜 그리 또 많은지 나는 서방 눈치받으며 바로 옆 편의점가서 종이컵 사와 커피는 그래도 내 입에 맞는 카페라떼에 시럽 잔뜩뿌려 한잔 만 사 종이컵에 사이좋게 반반 나눠 먹는다
처음엔 우리 서방 쪽 팔리게 두잔 사지 핀잔 주다가 한잔 다 먹지도 못하고 버린 적도 있다
오히려 늙은 아저씨 아줌마 식성은 전부 그기서 그기면서 애써 폼 내며 한잔 억지로 다 마시는 폼이 내 눈엔 더 촌스러워 보인다
젊은 아줌씨들은 우아하게 한잔 다 드시고 저 처럼 연식이 오래 되신 아줌씨들은 건강을 위해 고런 커피 위장에 안 좋으니 제말 꼭 들으세요
저 나이많아도 배운년이거든요 ㅋㅋㅋ 아님 말고요
또 태클 거는 아줌씨 있을까봐 얼굴이 마담격인 채송화 단독 의견이니 ㅋㅋㅋ
첨엔 촌스럽게 커피주문하며 컵 하나 더 달랬더니 컵 수대로 정산 해서 마감처리하니 양해를 해 달라 그러대요 알아 들었지요
혹 지 따라 하실분은 미리 집에 남아도는 종이컵 하나 가져 가시던가 500원하면 종이컵 세트로 팔더라구요
아무튼 푼수인 나는 목욕하고 나오면서 새로 들어오는 아줌씨한테 내 자리 비었다고 안내 해 주고 나오고 옆에 혼자온 아줌씨 힘들게 자기등 밀면 내 때 수건으로 말없이 밀어줘 버려야 내가 시원해진거 같아 기분이 상쾌하고
식당가서 옆에 애기땜에 밥 못 먹는애기엄마 대신 턱하니 생판 모르는애기 내가 데리고 놀고 울딸 제발 그러지말라하는데 오지랖이 하늘을 찌르는 년이라 나도 제어가 안된다
오늘도 식당가니 천방지축 뛰노는 놈 붙잡아 내랑 놀게 만들고
사실 오늘 서방이랑 대판 했거든요
나이가 들면 별거 아닌거 가지고 큰 싸움이 되거든요
하루가출하니 갈곳도 마땅치 않코해서 비도 오고 쇼핑만 잔뜩하고 왔거든요
다이소도 들리고 나이든 서방 열 두어시간 마누라 안 보이니 아이들 보기 뻘쭉했는지 나 데리러 온다는거 못 이긴척하고 서방차에 타기는 탔는데
분명 서방이 이긴 싸움이라 다시 이런일로 싸우면 또 내가 지지싶어 밤11넘어 도로도 한가한 틈을 노려 이 채송화 도로 한복판에서 운전하는 서방 운전대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말했죠
한번만 더 나를 분노케하면 같이 죽는거라고 서방 놀라 황급히 운전대 바로 하더군요
ㅋ 오늘도 나의 승리로 끝났어요
목숨 걸고 도로위에서 미친짓 했지요
철없는 아줌씨들 모방 범죄하지 말아요 나는 배터랑 운전자라 사고 안날 정도로 하는 년이거든요
싸움해 늦게까지 갈 곳이라고는 커피솦에 앉아 대접이 만한 컵에 나온 커피 먹었더니 잠이 안와 오늘도 푼수 떠는 얘기로 마무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