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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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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


BY lala47 2012-02-07

 

며늘아이가 태명이 \'축복\'인 둘째딸을 낳았다.

아기의 탄생은 분명 축복이었다.

마흔의 나이에 순산을 한 며늘아이가 이쁘기 그지 없다.

언니가 된 윤지는 샘을 내지 않으려고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아기가 어찌나 똘망 똘망하고 이목구비가 또렷한지 바라보는 내 눈길에 윤지가 신경을 쓴다.

\"할머니는 윤지가 더 이뻐.\"
\"난 아기가 이쁜데 왜 할머니는 아기를 안이뻐하는거지?\"

\"아기도 이쁘지만 할머니는 윤지가 더 이뻐.\"

\"정말?\"
\"그러엄.\"

 

엄마가 아기를 안고 젖을 먹이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괜히 화살을 내게 던진다.

\"할머니는 인형을 하나 줄테니까 내 방에 들어가서 인형 안고 있어.\"

나를 자기 방으로 끌고 들어가서 인형을 하나 안겨주었다.

\"이제부터 이 인형이 할머니 딸이야.\"

갑자기 내 딸이 된 인형을 안고 있으려니 내가 방에서 나가지 못하게 방문을 닫는다.

\"할머니는  물 먹고 싶은데 좀 나가면 안되겠니?\"
\"내가 물 갖다줄게 꼼짝 하지 말고 내 방에 있어.\"

윤지가 갖다주는 물 한컵을 마시고 내게 달라붙어 있는 윤지와 열심히 놀아주었다.

이제  윤지도 달라진 세상에 차츰 적응이 될테지..

 

\"할머니가 어린이집에 윤지를 데리러 와서 참 좋았어.  세밤만 자고 또 와야해.\'\"
알았다고 말하며 아줌마에게 산모를 부탁하고 돌아왔다.

산후 조리원으로 가지 않고 집에서 조리를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아이들은 분명 엔돌핀을 내게 주었다.

아들집의 행복이 내게도 전해짐을 느꼈다.

네 가족이 이제 행복한 일만 남았으면 좋겠다.

 

추위가 물러설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전염된 행복을 안고 작업실의 내 컴앞에 앉는다.

진전이 힘든 이야기가 잘 풀리지를 않는다.

KBS에서 또 인터뷰를 하러 왔다.

작업하는 모습을 여러장 찍어갔다.

내 컴이 요즘 방송을 좀 타고 있다.

내게도 좋은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