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중독자도 아닌데

물속에만 들어가면 맥주병입니다..

 

물속에서 단 십초만이라도 뜨고 싶은

아주 오랜 갈망으로

망설임끝에 가본 미지의 세계..

 

난생 처음 수영장을 갔슴다.

 

물안경을 쓰고 물속에서 눈을 떠보니

심봉사가 눈뜬 환희가 이보다 더할까 싶습니다. **;

 

자유형하면서 오른팔 왼팔 휘젓는데

물을 가르며 내 뻗는 손끝에서 나도 모르게

춤사위가 나옵니다.

 

강사가 잘한다고 칭찬해줍니다.

.....

 

뻘쭘했슴다.. --;;

 

처음에 수영장을 들어오면서

산부인과를 가면 늘 여의사를 찾아가듯

 

조신한 비아..

 

수영장에서도

부디 여자 강사 만나길 바랬슴다..

 

다행스럽게도

수영강사는 아주 젊은

 

남자강사였슴다.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ㅡㅡ^

 

감.사.합.니.다!

 

알고보니 전 모든 성을 다 수용할수 있는

박애주의자였던 것이었던 것이었슴다.ㅡ,,-;;

 

드라마에서 보면 아줌마들이 수영장 남자 강사에게

열광?하는 장면을 본적이 있었는데

그때 아주 불쾌했었슴다 .

 

아줌마를 저렇게 매도하다니..

 

순간 드라마의 한장면을 연상하면서

괜시리 남자 강사 앞에서 혼자

 

고상한척 우아한척 말없이 경계합니다. -,-

 

그런데

수영강사도.. 경계합니다. -,-

 

쩝..

드라마는 드라마일뿐이었슴다.

 

하지만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건 있었슴다..

 

그건 바로

남자 수영강사의 수영팬티였슴다.

강사의 팬티가 내 팬티보다 더 작았슴다 ..

 

아무리 이 바닥이 다 벗고 만나는 세계라지만

좀 과하지 싶습니다.

 

하지만 

강사의 세심한 배려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합.니.다!

복받을겝니다.^^*

 

더욱이 팬티위 골반에 새겨진 문신은

나의 미술적 세계와 호기심을 한껏 넓혀주었으니..

 

감.사.합.니.다!

 

발차기.. 팔젓기.. 호흡하기..

내겐 너무 힘든  3종경기입니다..

 

물속에서 열심히 양파 쪽파도 아닌

음파를 외치며

발차기 하며 나아갑니다

 

초보 6명이 차례로 열심히 발차기를 하며

자유형을 하고있는데 

 

순간.. 호흡을 제대로 못해서

꼬르륵 물 먹고 말았슴다. 

정수기물 말고는 안먹는데..

 

켁!@,@

 

아주 짧은 순간

허우적거리며 발버둥치며 일어나려는데 ..

 

좀전만해도 옆라인에 가 있었던 강사가 어느새 다가와

내몸을 조심스럽게 부여잡고 물위로 올려줍니다.

 

순간 강사가 슈퍼맨처럼보였슴다.

자칫하면 반할뻔했슴다. **;

 

삼십년만 젊었어도

6개월정도는 사귀줄수 있었는데..ㅋ

 

목숨 구해주는 남자에게 반한다는거

절대 이해못할 일이라고 외쳤는데

 

내 일이 아니라고  그케 잘난척하면 안됍니다.. -_-^

 

참 신기합니다.

이 무거운 몸이

물위에 둥둥 뜨다니요..

 

제가 물 위에서 튜브없이 누워있는다는건

한번도 상상해본적 없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물속에선 오로지 세로 본능이었던 비아..

앞으로 가로 본능이 되고 스마트 본능이 될때까지

 

얼쑤!!

아니

 

음파!!입니다..

 

 

이상 물 만난 비아의 수난일기였습니다 ... ^^*

ㅎㅎㅎ

 

 

..........................

 

 

안녕하세요~

올리비아입니다..^^

반갑습니다..

 

너무나 오랜만에 찾아온 아컴..

그동안 춤바람이 나설랑 이곳을 너무 오랫동안 잊고 살았네요..ㅎㅎ

2년넘게 이곳에 글을 쓰지않아 조금은 어색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도 익숙한 님들이 계셔서

불쑥 용기내어 글도 이렇게 올려봅니다..

 

모르는 님들의 글도 앞으로 천천히 읽어가며

아줌마들의 이야기 함께 하고  듣고 싶은 마음을..

계절탓으로 돌리기엔 부족한 핑계같습니다...^^

 

이렇게 오랜 세월을 변하지않고

늘 그 자리에서 기다려주고  품어주는 고향같은 이곳

 

에세이방이 있어

참으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