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일주일이 넘도록 치과에 치료를 받으러 다닌다
며칠 전 아침에 일어났는데 왼쪽 위의 어금니가 아파서
음식을 제대로 씹을 수가 없었다
전날 저녁만 해도 고기를 볶아 맛있게 먹었는데
밤새 안녕이라더니 이 무슨 변고인지?
이가 좋은 것도 五福중에 하나라는 말이 있더니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올 정도로 아파서 음식을 씹을 수가 없어
당장 단골로 다니는 치과로 뛰어갔다
원장님이 70대의 나이 지긋한 분이시라 요즘 젊은
치과 의사들과 달리 무조건 빼라는 말은 안 하며
우선 치료를 받아 쓸 수 있을 때까지는 쓰라고 하였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를 빼고 금니를 해 넣으려면
적어도 5,60만원은 들고 옆에 거는 것까지 하면 1백6,70만원은
든다고 한다
그 말이 어찌나 고맙던지.
치료를 하며 아픈 이가 어떤 상황인지를 보여 주시는데
세상에 어금니 안 쪽이 뻥 뚫려 이의 옆부분까지 훤히
뚫렸다며 어금니 안쪽으로 기구를 넣어 보여 준다
벌레가 많이 먹어 신경 속까지 시꺼멓게 썩어
그렇게 아픈 거였다
당장 아프니까 병원을 가긴 했지만 진료대에
누워 \"위~~잉\"하며 돌아가는 기계소리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어 어지간하면
가기가 꺼려 지는 게 바로 치과인 것 같다
이가 약해져서 깨질 수가 있으니 되도록 왼쪽으론 씹지 말고
오른쪽으로 씹으려니 나름대로는 열심히 씹어도
음식이 잘 씹혀지지가 않은건지 요즘은 계속 배까지 아프다
소화가 제대로 안 되는 모양이다
우선 하루에도 세 번씩이나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여간 고충이 아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는데 이거야 원,
오늘은 위까지 더부룩하니 아파서 더 나이가 들면
이가 안 좋아지면 안 좋아졌지 좋아질리는 만무하니
먹는 일이 큰 일이다
예전에 친정 아버지는 틀니를 아예 빼 놓으시고도
잇몸으로 고기까지 잘 드셨건만.....
내가 그런 상황이 된다면 에구, 생각하기도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