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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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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살아왔고, 이렇게 살고 있지만, 이젠 잘 살고 싶다.


BY 사람처럼 2011-10-17

카테고리를 마땅히 정하기가 쑥스럽다.

넋두리,낙서장, 이런거 하나쯤 있어도 좋을듯 싶다.

 

벌써 세월이 참 빠르다.

아줌마 닷컴에서 나의 일상과 삶을 토해내며,  

울고 웃던 시간이 내게도 있었다.

 

13년전 가을, 그 가을에 난 참 많이 울었다.

서른의 초반 몇년을 참 많이도 분노하고 울었다.

힘을 내보고자 아줌마의 날 행사에 참가해서

\'난 자꾸만 살고 싶다\'의 작가님을 만나고,

책을 사가지고 돌아와

그날밤 단숨에 읽어치우고,

베개를 흥건히 적시며 위안을 했던 시간.

 

또 에너지를 얻어보고자 아줌마의 날 행사에 참여해

가수 인순이의 폭발적인 노래를 듣고,

가수의 꿈을 갖고 있는 아줌마들의 시원한 노래를 들으며,

나도 할 수 있을거야, 살아 낼 수 있을거야,

다짐을 하고 또 하며, 눈물을 머금고,

두아이의 손을 꽉 잡았던 시간.

그 시간들이 내게는 얼마나 많은 버팀목이 되었던가.

그저 나오는대로 무작정 적었던 나의 가슴앓이에 대한

수많은 위안과 격려와 힘을 주셨던 댓글 속의 인연들.

 

지독히도 춥고, 외로운 가을을 지나 겨울을 나고,

어찌 또 이렇게 살고 있다.

죽을것 같던 참혹한 세월을 벗어나

이슬머금은 낙엽을 조용 조용 밟으며

쏟아지는 눈물과 한숨으로 세상을 어찌 살아야 하는건지

아무것도 모른체

그냥 주어지는 날마다 허둥지둥 살아 왔던것은 아니였던가.

 

그때 그시간들속에서 나에게 큰 힘과 용기와 살아낼 의지를 주었던

나의 아들과 딸은 멋지게 잘 자라 주었고, 자신의 몫을 잘 해내고 있어 감사하다.

 

그래 그랬었다, 내가 그렇게 살아왔고, 이렇게 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그래 그렇게 살아왔고, 이렇게 살고 있지만, 이젠 잘 살고 싶다.

 

사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