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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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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추적 비가 오는 날


BY YEAN 2011-10-01

 

내가 하는 모든것에 의미를 잃어버리고서는

감히 세상에 발을 내딛지 못하고

마치 시체처럼 늘어져있는 몸뚱이를 어르고 달래 간신히 일으켰다.

 

이게 살아있는건지 죽어있는건지

구분도 할 수 없을만큼

나의 손과발 그리고 입과귀, 머리와 마음은 모두 각각 다른곳을 향했다.

 

옛말에 시작이 반이라더니 그말이 정답인건지

무서워 시작을 못하고 있으니 그 반조차 상실되어 거린 기분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의 막막함이

차라리 세상 가장 높은곳을 찾아가 뛰어내려버리는것이 더 낫겠다며

까마득한 감정의 늪으로 끌고 들어갔다.

 

그리고 그 기분은 꽤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어쩌면 바쁘지도 그렇다고 한가하지도 않은

숨막히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질서정연함과 동시에 규칙적인 굴레속에 수레바퀴처럼 굴러가는

학생이란 신분의 울타리에 처음으로 감사하는 순간이랄까

 

비록 억지로 붙들려 가고 있더라도

어중간한건 싫다고 그래서 지금 이대로 모든걸 놓아버릴 수 없다고

계속 긴 푸념을 내뱉는 내 커다란 욕심에게도.

 

새로운것에 끊임없이 흥미를 갖던

그 어린아이의 호기심 가득한 얼굴조차 모두 부질없다 느껴질 때,

온몸을 다른이의 눈물로 흥건히 젖은 길가를 걷고있는

이 외로움을 누가 이해할까

 

세상에 가장 중요한 순간 따윈 없다.

그냥 지금 이 생각 이 기분 살아 숨쉬는 일분 일초까지도

내게 소중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할텐데.

 

누군가가 정의내린것이 공식이 되듯

나에게 누군가의 생각을 씌우고, 그 사람이 된냥 공감을 하고

위로를 얻고 그런건 아무래도 의미가 없어졌고

 

그저 지금은 나 스스로 홀로 단념해야할 때 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