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작년 이맘때 별이가 봉사 3년동안 꾸준히 다닌곳을 같이 한번 갔었다
그 후 1년이 지난 8월8일 다시 갔다.
남편은 나보담 더 잘하고 정기적으로 매주 한번씩은 다니는 곳이다
8월8일 휴가, 집에서 6시에 나서서 지하철을 타고 제기동에 내리니 7시50분
제기동 약령시장을 거쳐 프란체스코의 집에 도착하니 8시였다
남편과 손잡고 둘이서 급식소앞에 도착하니
수사님이 나오셔서 우릴 반겨주시며 그렇게 손잡고 다녀야 하냐 하시며
샘이 나신다며 우스개 소리를 하셨다
도착해서 앞치마를 갈아입고 우선 청소를 하고 주방으로 가니
대청소를 하신다고 제일 먼저 도착한 우린 설겆이를 하느라
둘이서 땀을 뻘뻘흘리며 9시까지 주방그릇을 씻었다
메뉴는
콩나물 씻고 양파썰고 닭을 삶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하루
남편은 내가 가지 않는 사이 밥담당이라고 은근히 자랑을 했었다
밥하며 땀을 흘리는 남편
사진도 찍어주고 나도 틈틈히 눈치봐가면서 사진을 찍는데
봉사자들이 남편과 같이 와서 일하는 우릴 보고
시샘을 하는 통에 봉사에 방해가 될까봐 조심을 하는데도
우리가 사진찍는걸 이해하지 않으실려고 해서 아쉬움을 남기며
열심히 각자 일을 열심히 했다
오늘의 메뉴는
밥, 콩나물국, 닭도리탕, 김치, 무채무침
난 무우썰기, 무채무치기, 사도요한은 400여명이나 되는 급식자들의 밥을
불 옆에서 땀을 흘리며 밥하는 남편이
별이가 보기에도 너무 열심히 하는 모습에
내가 더 고개가 숙여졌다
2시30분까지 배식과 설겆이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끝났다
돌아오는 제기동 시장에서 비는 오지만 삶은 옥수수를 팔기에
내가 옥수수 먹고 싶은데 했더니
평소와 다르게 남편은 길거리에서 음식을 먹는걸 제일 싫어했는데
먹고 싶다면 사주어야지 하면서 선뜻 지갑을 꺼내서 사준다
제기동역에서 부평까지 오는 지하철속에서 난 옥수수를 먹으며
남편과 함께 둘이서 집으로 오는길
하루종일 비가 내려서 더 힘든 날이었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언제나 행복을 한아름 안고 왔다
땀이 흠뻑 젖어가며 일한 남편과 별이 이쁘다고 수사님이 급식소 문을
나서는 우릴 이렇게 사진을 박아주셨다
일찍 도착해서 열심히 청소하는 별이
별이닮아서 이젠 사진찍기 거부도 하지 않고 미소까정
일찍 도착해 대청소하느라 집기를 몽땅 꺼내놓았는데 남편과 딱고 정리를 다했다
400명의 밥을 열솥이나 하는 남편 땀이 얼굴에 송송 얼마나 수고가 많은지
가을에 담가둔 무짠지를 썰어서 다시 무치는 별이 맛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