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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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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일기


BY 야생화 2011-08-04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큰아들이  눈치를  슬금슬금 보면서 

 

무엇인가를  가지고 안방으로 들어간다  나도  뒤딸아  들어

 

가보니  다리미판을  내 놓고  다리미질을  하려고  한다.

 

신랑수업으로  다리미질  세탁기사용법  청소등  잘하도록 좀

 

해보라 해도   다음으로  다음에를  연발하면서  미루더니  보지도 

 

못하던  와이셔츠를  다리려고  하는 것이다    그것은  여자친구가

 

사준 것으로  그옷을  입고  나오랬나 보다  그래서 접힌것을  피기 위해  다림질을.....

 

명절이라든가  생일날  옷을  사주었다고  가지고  오는 것과는  달리  의미있는 날도  아닌데 

 

 내아들에게  옷을  사입힌  다는  것에 대하여 마음이 묘하다  아직  난  바톤을  넘길  준비가 

 

 안 되었는데  앞질러 와서 뻬앗서  가는  것  처럼  움치러  진다 .   

 

이래서  엄마는  뒤로  밀리고  한 여자가  내앞에  서서

 

가로 막으면  그뒤에서  그림자와 메아리로만  만족해야  하는 것이

 

엄마의  길인가  보다....

 

주방에서  혼자 차려진  식탁에서  밥을  먹자니  왜이리  서글픈지  모르겠다 . 

 

수박한쪽을  입에  무는데  가슴이  무너 지는  것 같이 우울 하다   커피를  타서 

 

나만의  축제를  화려 하게  꾸며도  마음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

 

나와의  끝까지  동행하는  사람은  누구 일까    이별에  익숙해지지도  않았는데 

 

아들은  헤어짐에  기쁨을 누리고  있다.  시간만  있으면  훨훨 제짝으로 날아가는  아이들

 

그런데  왜  나는  눈물이  나는  것일까...

 

동행이라는  곡이  문득 생각나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고  있는데

 

화영이  한테서  전화가  왔다  네  목소리가  왜그러니  하고  물어  온다...

 

그래서  다음주  상견레한다고  했더니  잘 되었다고  한다.

 

정말  잘된일이다  어제  보니  둘이서  손을  꼭잡고  꼭  붙어 다니는  것을  보니 

 

잘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난  그렇게  좋은 시절이  없었기에  더욱더  잘된일인지  모른다. 

 

서로들   좋아하니   더이상 무엇을  바라 겠냐....

 

그런데  왜  내눈에선  자꾸  눈물이  나는  걸까...